이전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Peisistratos 사후, 혼란 상황에서 Sparta의 도움을 받아 Chleisthenes는 아테네의 정권을 잡는다.

* Chleisthenes의 개혁 (BC 508)

1. Ostracismos (도편추방제) 실시

 : 클레이스테네스 이전에 겪었던 참주 정치의 경험은, 참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도편 추방제'의 실시로 이어진다.
 내용은 아테네 민회에서 독재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자의 이름을 도편(陶片)에 적는데, 이 때 6000표[각주:1] 이상을 받은 자는 국외로 10년 동안 추방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제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독재자를 예방한다는 순기능보다 정치판에서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2. 행정 개혁 ('500인 위원회' 로의 개편)

 : 클레이스테네스는 당시까지 아테네에 남은 부족주의, 혈연주의, 파벌 간의 대립 관계를 타파하기 위한 행정 개혁을 단행한다.[각주:2] 

 우선 아테네 도시에 현존하는 지역이자, 파벌인, 도시 · 해안 · 산악 각각의 지역을 10개로 나누었다. 이 단위를 trittys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총 30개의 trittys가 만들어진다.(10 x 3 = 30)

 그리고 3개의 trittys를 합쳐서 하나의 phyle를 만드는데, 이 때 중요한 점은 각각의 세 지역에서 하나씩의 tritty를 합친다는 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phyle는 총 10개가 된다. 이러한 phyle는 정치, 군사, 사회, 행정, 경제, 문화의 기본 단위가 된다. 각각의 지역에서 하나씩의 trittys를 합쳐 phyle를 만들면, 이들은 같은 phyle 안에서 거리는 멀지만 운명은 함께 하는 독특한 현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클레이스테네스는 부족주의와 혈연주의, 파벌 간의 대립을 타파하려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10개의 phyle에서는 각각 50명씩 선출하여 '500인 위원회'를 구성한다. 500인 위원회는 이전 솔론이 만들었던 400인 위원회와 마찬가지로, 민회에 의안을 상정할 권한을 갖는다. 이는 앞서의 솔론의 개혁에서와 마찬가지로 Areopagos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한 방침이었다.

 한편, phyle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기본적인 군사 단위이기도 하였다. 각각의 phyle는 (일반적으로) 각각 보병 1000명, 기병 100명을 동원할 의무가 있었다. 또 각각의 phyle에는 한 명씩의 Strategos(장군)가 있었는데, 이들 총 10명의 Strategos는 하루마다 돌아가며 총사령관이 되었다고 한다.


* 클레이스테네스의 개혁은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비로소 정착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클레이스테네스는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꽃 피울 수 있을 바닥을 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결국 클레이스테네스 이후 페리클레스 시절에 아테네 민주주의는 활짝 꽃을 피운다. 한편, 다음 글에서 언급하겠지만,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대외적인 면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민주주의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클레이스테네스가 다진 기반 위에서 그 제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역량 만으로 민주주의가 가능할 지에 대한 의문이다. 앞에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그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자질에 상당 부분 기댈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은 상당히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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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6000표는 아마도 당시 민회에 일반적으로 참석할 만한 여건이 있는 사람들의 과반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으로]
  2. 20세기, 21세기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지역 갈등, 계파 갈등 등을 생각하면 민주주의를 위해 왜 클레이스테네스가 이러한 행정 개혁을 단행하였는지 이해하기 수월할 것이다. 부족, 혈연, 파벌이 남아 있으면 기득권의 힘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진정한 민주주의로 보기 어렵다. [본문으로]
Posted by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