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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25 코비 브라이언트의 끝없는 진화 3 by soul
코비 브라이언트의 팬으로서 내가 그를 좋아하는 감정들이 정리된듯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다시 한 번 브라이언트에 대한 팬심을 휘날리며 기사를 소개합니다.






13 시즌 전,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선수가 NBA에 입성했을 때, 이 선수가 새로운 시대의 슈퍼스타가 되리라 확신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언트 자신은 자신이 '전설'의 반열에 들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듯 자신감이 넘쳤고 그 어떤 상대도 겁내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며 신체능력 역시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진화하고 있으며 매일아침 새로운 버전의 코비 브라이언트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어물쩡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진화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본래 리그 최고의 토탈패키지로 불렸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그러한 선수가 어느새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만 불리고 있으며 그것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상황에 맞게, 주위의 변화에 맞게 그 자신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진화시켰기 때문이다.

자. 여기에 그를 지도했던, 또 그의 앞을 막아섰던, 그를 옆에서 도와주었던, 코트 밖에서 그를 막으라 지시했던, 그를 직접 막다가 이제는 그를 도와주게 된 12명의 전현직 선수와 감독, 해설자들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진화 과정을 낱낱히 밝힌다.


필 잭슨 -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든 우승을 고스란히 같이 맛본, 코비 브라이언트가 꼽은 역대 NBA 최고의 감독

레이 커스에 처음 갔을때(1999년)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제리 웨스트(당시 레이커스 단장)이 이야기를 하나 해주더라고. 코비가 생애 첫 로드트립에 나서면서 자신을 불러서 묻길, 웨스트 자신과 콤비를 이뤘던 엘진 베일러 두 선수가 동시에 30점을 넘기면서 어떻게 한 팀에서 공히 활약할 수 있었냐는거야. 분명히 샤킬 오닐과 함께 뛰게 된 코비 자신이 걱정이었겠지. 녀석은 역사속에 자신이 어떻게 기록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브라이언트는 게임 평균 20점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선수였어. 코비는 자신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거라는 것을 알았고 직감적으로 느꼈던거야. 난 그런것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 조던이 LA에 방문했을 때(아직 선수로 뛰기 전. 다음 해부터 워싱턴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와 코비를 같은 방에 앉혀두고 조던으로 하여금 공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좋을지 이야기하게했어.

일정 선을 넘어서서 원칙을 깨면,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지. 브라이언트 자신이 득점해서 좋은 활약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한 적이 종종 있었단 말야. 이제는 브라이언트 자신이 어떠한 행동이 그러한 결과를 유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시스템에 잘 융화시키는 선수가 되었지.


션 엘리엇 - 라이벌팀인 스퍼스의 일원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종종 브라이언트의 앞을 막아섰던 99년 챔피언 멤버

그의 커리어 초반, 사실상 그는 우리가 매순간 집중해서 막아야하는 선수는 아니었어. 우리가 우승을 거두었던 99년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났고, 샤킬 오닐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코비는 확실히 성장해있었고 우리에게 공격을 퍼부었지. 우리는 코비를 한 선수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샤킬 오닐은 아니었어. 코비는 당시에 세련된 공격수가 아니었는데, 그는 아직도 종종 나쁜 슈팅을 하더군. 그 팀에 대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건 그 팀이 화합이 그리 잘 되어있는 팀이 아니었다는거야. 그들이 코트에서 서로 이야길 하다가도, 코비가 배드샷을 집어넣더라도 팀원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고.

잘 들어보라고. 코비는 대학에 전혀 가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 바로 리그에 입성했어. 혼자라는건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내 생각엔 그래서 코비의 커리어 초기에 그런 모습이 많지 않았나 싶어. 그는 전혀 세련되거나 품격있는 인물은 아니었고, 그런것들이 바로 언론이나 팀메이트들에게 안좋게 비쳐진거지. 하지만 이제 그는 많이 성숙해졌고, 그의 경기력 역시 그와 함께 성장했어. 지금 코비는 아주 많은 영리한 선택들을 해. 그리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말 엽기적인 슛과 거친 슛들을 집어넣으면서 득점하지. 그런 것들이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장하고 있다는거야.


길버트 아레나스 - 코비 브라이언트의 눈앞에서 60점으로 코비의 자존심을 짓뭉개버린 사나이

그가 처음 리그에 데뷰했을 때, 그는 빨랐고 운동능력을 많이 이용했으며, 멋진 플레이들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지. 해가 지날수록 그의 게임은 점점 다양해졌고 언제나 목적 없이 뛰는 적이 없었어. 그렇게 계속 기술적으로 발전한다는건 정상이 아니지. 위대한 클래스의 선수들만이 그럴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그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2~3년 전 쯤, 여름 내내 펌프 페이크를 연습했는데, 그걸가지고 모든 수비수들을 농락하더라고. 그런 것들이 그가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야. 지금은 내가 '플랜트-스핀 백' 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쓰더군.

그가 림을 향해 돌파하다가 수비수를 점프하게 만든 후 유유히 스핀해서 슈팅하는거야. 누구나 배울 수 있어. 배우기도 쉽다고. 하지만 그 기술을 경기에서 쓴다는건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야. 난 그 기술을 항상 연습하지만, 그걸 경기에서 쓸 자신이 없어. 아직도 말야. 그러한 자신감이 바로 코비를 만드는거지. 기술을 연마하는동안 버틸 수 있는 인내심, 그리고 그걸 경기에서 쓴다고.


마이크 던리비 - 현 클리퍼스의 단장 겸 감독이자, 2000년 레이커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전 감독

코비 가 플레이하는 방식은 내가 좋아하는 쪽이 아니지만, 그는 우리가 그를 영입하려고 했던 시점(2004년 클리퍼스가 브라이언트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 이후로 굉장한 활약을 했지. 아마 모든 상황이 그에겐 압박이었을거야. 하지만 난 그가 팀메이트로서 썩 뛰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볼때 그가 약점을 가졌을 수도 있는 영역중 한 부분은 바로 리더쉽이야. 난 코비의 팀메이트가 그를 좋아하는지 확신하지 못했었어. 내 생각에 코비의 팀메이트는 그를 좋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그를 진정으로 원해야했어. 그런 것들이 바로 그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화합이지.

지난 2년간, 그는 내가 사랑하는 방식의 플레이로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켰어.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바뀌었더군.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가 느끼는건 그가 바뀌었다는거야. 그는 리더쉽이 뭔지 이해하고 있고 환상적으로 나아졌어. 또한 파우 가솔과 함께 모든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있으니. 지금 시점에서 난 그의 플레이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어.


커런 버틀러 - 코비 브라이언트의 전 팀메이트이자, 이적 후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스몰포워드

마이 클 조던의 커리어 막판과 상당히 비슷한걸 보면 알 수 있을거야. 핀치 포스트에 자리잡고 볼을 잡지. 코비의 초기 모습을 보면 굉장히 드리블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어. 난 어떻게 하면 그가 경기에서 그렇게 드리블을 많이 했는지 굉장히 관심있게 봤는데, 왜냐면 그가 엄청나게 간결해졌기 때문이야. 그는 볼을 잡고 절대 드리블을 낭비하지 않아. 한번에서 세번 정도, 그리고 득점을 하든 딴걸 하든 결단을 내지. 그는 언제나 체육관에 있어. 사람들이 모르는 코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가 왼손 슈팅이나 백보드 너머에서 던지는 샷등을 연습하기도 하거든. 경기 전에 그러한 샷들을 연습하고, 그 경기에서 그러한 슈팅을 성공시키면 그가 윙크를 보내지.


드션 스티븐슨 - 르브론 제임스가 과대평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는 유타, 올랜도, 워싱턴에서 10시즌간 뛰어온 베테랑 선수

그의 풋워크를 계속 지켜보고 있지. 정말 대단해. 볼을 잡은 방향과 그의 풋워크에 의해 그가 향하는 방향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수준이야. 그는 이미 치트코드를 쓰고 있는 NBA 최고의 선수지. 그런데 매년,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데, 정말 매년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온다고. 어떤 해는 볼 핸들링이고. 그 다음해는 마이클 조던의 미드레인지 턴어라운드 점프샷 같은 식이지. 그는 무릎 수술을 받았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덩크하고 있어. 매년 그런식이라고. 코비같은 선수를 지켜보는건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야.


키스 보건스 - 7시즌간 뛰면서 수비적인 면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오며 브라이언트와도 종종 만나는 가드/포워드

매직 에서 뛰었을 때일거야. 1쿼터였는데 아마 20, 25점쯤을 했었지. 내가 코비를 막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하프코트를 걸어서 넘어와서 드리블 한두번을 치고 갑자기 뛰어올라 3점을 던지더군. 그런게 오싹한거야. 그는 그런 샷을 한두개쯤 넣었는데, 정규 3점라인에서 한발짝 혹은 두발짝 떨어진 거리였고, 아무렇지 않게 집어넣었다고. 한번 파도가 몰아치면, 그대로 계속 가는거야.


그렉 포포비치 - 샌안토니오 스퍼스 다이너스티를 만든 장본인이자 리그 최고 꼰대

코비 는 3점을 쏘고, 드라이브인을 하며, 베이스라인 점프슛을 좋아하지. 헌데 그가 정말 잘하는건 사실 '시키는 것' 이라고 봐. 그건 그가 굉장히 머리 좋은 농구 선수라는 신호지. 그가 경기를 읽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이 필요한 곳인지 어딘지 파악하는 것을 주목해야 해. 종종 그가 다른 팀원들에게 모든것을 미루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가 있는데, 그때 상대팀의 약점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혹은 자신의 팀이 지금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등을 보고 있는거라고. 코비가 그러한 팩터들을 조정하고 마침내 공을 잡으면 혼쭐나는 일만 남은거지.


안토니오 맥다이스 - 브라이언트보다 1시즌 더 먼저 리그에 데뷰하고, 브라이언트만큼 플레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포워드

지금 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지. 자신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는다는걸 이제 아는것 같아.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는데, 그렇다면 수비가 뭘 할 수 있을까? 매번 곧바로 수비를 잡아먹는거지. 그의 선수생활 초기엔, '슛을 던질거야' 따위의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경기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모두에게 속해있는 와중에 득점도 해내고 있다고. 옛날에 아마 자신이 최고였다고 '생각'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알고'있지.


커트 램비스 - 쇼타임 레이커스의 일원이자 99년 코비를 지도하기도 했었던 전 감독,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현 미네소타 감독

지난 해에 있었던 한 훈련이 기억나는군. 경기 뒤 어시스턴트 코치 한명과 훈련을 하는데 어시스턴트 코치로 하여금 자신의 팔을 계속 치게 하면서 슈팅 연습을 하는거야. 그런 연습을 계속 하니까 파울 당하는 와중에도 슛을 할 수 있는거지. 그런 일들을 매년, 매달, 매주하는 근면함이 대단해. 코비는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극복이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어. 그 상황이 더블팀이든, 트리플팀이든 말야. 자신을 어느 곳에서 막고, 팀들마다 자신에게 트랩 디펜스를 가하는 방식의 차이까지도 이해하고 있다고. 그는 언제나 공부하고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것에 대한 시도를 그치치 않아.


론 아테스트 - 이 시대 최고의 수비수이자, 이제는 코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된 이적생

작년 에 코비가 왼손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건 굉장한 도구였어. 공구 상자에 있는 아주 굉장하고 멋진 도구였다고. 제대로 먹혔지. 모두가 필요해하고, 필수적인데다,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하지만 영리한 코비는 실제로 훈련해서 들고온다고. 마치 아인스타인처럼. 녀석은 땅콩버터를 만들어낸 선구자 같은 거야. 처음 그걸 봤을때 깜짝 놀랐지. 나도 왼쪽으로 드라이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코비는 실제로 왼손으로 점프슛도 쏜다고.


스티브 스미스 - 선수 생활 말기에 던리비 아래에서 코비를 막아서던 좋은 수비수이자, 이제는 좋은 해설을 하는 선배 슈터

코비 는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야. 그가 지금 내나이가 되어도 나보다 훨씬 빠를걸. 근데 녀석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내 생각에 그가 운동능력 넘치던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스스로 경기하기 어려워질거라고 봐. 그는 정말 어떠한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아니라 항상 자신의 페이스로 하고싶어하는 플레이를 하거든. 자, 이제 그를 막아야 하는데... 그는 아직도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힘도 세졌고, 점프샷도 장착했지. 거기다 슛거리까지 늘렸어. 끔찍하게도 이제는 포스트 게임을 늘렸군. 내 경우를 보면, 무릎 부상때문에 포스트업을 시작했어. 그가 그렇게 하는데에 팀에서 특별히 간섭하지 않아.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는 얼마나 높은 레벨에서 장수하느냐를 고르는 작업이거든.

내가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 또 스스로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코비가 4~5년전부터 포스트 게임을 펼쳤더라면 굉장히 무서웠을거란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 왜냐하면 잘하는 다른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거든. 내가 보기에 레이커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수년간 놀라고 약간 당황스러웠었나 봐. 이제 수많은 재능으로 무장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며 장수한다는건 리그에서 뛰는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지.

사진제공_NBA MEDIA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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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보 칼럼니스트(sbl86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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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