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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4 무기력 by soul
  2. 2008.08.07 인간 실격 by soul
  3. 2008.07.21 시작 1 by soul

무기력

Diario Minimo/Diario Minimo : 2008. 8. 14. 02:14
아 요즘 너무 무기력 합니다.
방학 한 달을 남겨 두고 영어에 매진해 보고자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만,
매진은 커녕 그저 왔다갔다만 하네요..
도저히 4학년 졸업반의 행동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학원이래봤자 일주일에 총 6시간 뿐.. ;;
나머지 시간은 그야말로 흡사 도를 닦는 것 처럼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네요.

도무지 미래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역시 졸업 후를 너무 어렴풋하게 한가지만 생각하고 보내온지라 그 미래가 불가능해지자 미아가 돼버린 기분입니다.
길을 가다가 갑자기 목적지도, 가는 길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고나 할까요.
역시 평범하게 내 앞가림이나 할 정도로 회사에 취직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결론이지만, 바보같게도 그를 위한 명확한 길을 모르고 있네요. 게다가 모르는 상태로 무작정 열심히 떠나보는 성격도 못돼서 결론적으로 시간만 축내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방황하고 지혜로운 자는 여행한다고 했는데,
압박에 의한 조급증과 결정을 내리지 못해 여유를 갖지 못하는 저의 어리석음은 결국 이 시간을 단순한 방황으로 만들것 같습니다.
진자 요즘은 내가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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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l
 세상. 저도 그럭저럭 그것을 희미하게 알게 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의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노예조차도 노예다운 비굴한 보복을 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인간은 오로지 그 자리에서의 한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럴싸한 대의명분 비슷한 것을 늘어놓지만, 노력의 목표는 언제나 개인. 개인을 넘어 또 다시 개인. 세상의 난해함은 개인의 난해함. 大洋은 세상이 아니라 개인이다, 라며 세상이라는 넓은 바다의 환영에 겁먹는 데서 다소 해방되어 이것저것 한도 끝도 없이 신경 쓰는 일은 그만두고, 말하자면 필요에 따라 얼마간은 뻔뻔하게 행동할 줄 알게 된 것입니다.

......

 세상이라는 곳이 그렇게 무서운 곳은 아니라고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여태까지 저의 공포란, 봄바람에는 백일해를 일으키는 세균이 몇십만 마리, 목욕탕에는 눈을 멀게 하는 세균이 몇십만 마리, 이발소에는 대머리로 만드는 병균이 몇십만 마리, 전철 손잡이에는 옴벌레가 우글우글, 또 생선회, 덜 익힌 쇠고기와 돼지고기에는 촌충의 유충이나 디스토마나 뭔가의 알 따위가 틀림없이 숨어 있고, 또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에 작은 유리 파편이 박혀서 그게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눈알에 박혀서 실명하는 일도 있다는 등의 소위 '과학적 미신'에 겁먹는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였던 겁니다. 그야 분명히 몇십만이나 되는 세균이 돌아다니고 우글거리고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이겠죠. 그러나 동시에 그 존재를 완전히 묵살해 버리기만 하면 그것은 저와 전혀 상관없는, 금방 사라져버리는 '과학의 유령'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는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도시락 통에 먹다 남긴 밥알 세 알. 천만 명이 하루에 세 알씩만 남겨도 쌀 몇섬이 없어지는 셈이 된다든가 혹은 하루에 휴지 한 장 절약하기를 천만 명이 실천하면 얼마만큼 펄프가 정약된다는 따위의 '과학적 통계'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위협을 느끼고, 밥알 한 알 남길 때마다 또 코를 풀 때마다 산더니 같은 쌀과 산더니 같은 펄프를 낭비하는 듯한 착각 때문에 괴로워하고 큰 죄를 짓는 것처럼 어두운 마음을 가져야만 했는지.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과학의 거짓', '통계의 거직'이며 밥알 세 알을 정말로 모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곱셈 또는 나눗셈 응용 문제라고 쳐도 정말이지 원시적이고 저능한 테마로서 전등을 안 켠 어두운 화장실에서 사람들은 몇 번쯤 발을 헛디뎌서 변기 구멍 속으로 떨어질까 혹은 전차 문과 플랫폼 사이의 틈새에 승객 중 몇 명이 발을 빠뜨릴까 같은 확률을 계산하는 것만큼 황당한 얘기인 것 입니다. 그런 일은 정말 있을 듯하지만 제대로 발을 걸치지 못해서 화장실 구먼에 빠져 다쳤다는 얘기는 들은 적도 없고, 그런 가설을 '과학적 사실'이라 배우고 현실로 받아들여서 두려워하던 어제까지의 저 자신이 애처로워서 웃고 싶어졌을 만큼 저도 세상이라고 하는 것의 실체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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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ul

시작

Diario Minimo/Diario Minimo : 2008. 7. 21. 13:47
티스토리의 시작이다.
역시 무언가의 시작은 언제나 나에게 설렘을 준다.

앞으로 이곳에는 나의 글과 사진, 음악 등을 올릴것이다.
글은 또다시 형편에 맞게 여러가지에 대한 나의 논조, 나의 느낌, 기타 여러가지의 분류로 나뉠 것이다.

블로그 혹은 미니홈피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 되어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기존까지의 의미가 나에게 많이 상실되었다고 하는 편이 더욱 잘 맞겠다.


새로운 의미가 나에게 부여되고, 그 의미가 나에게 보다 유쾌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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